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뭘 할지 굉장히 깊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소재 서점 ‘북쌔즈’에서 자신의 도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콘서트를 연 후 뉴스1과 만나 “새로운 일이 무엇이 될지, 찾게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의 공개 행보는 지난 4월22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후보에게 패한 뒤 두 달여 만이다.
보수진영 대권 잠룡인 유 전 의원은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가 멈출 곳”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언급한 뒤 잠행을 이어왔다.
그는 ‘이날 북콘서트를 계기로 공식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오늘 북콘서트는 말 그대로 책을 내고 나서 독자들과의 대화 겸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분들을 따로 만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이었지, 정치를 다시 한다, 그런 뜻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관련해서는 4월에 페북에 쓴 그때 그 심정 그대로이고, 그래서 오늘 이 모임을 정치를 재개한다, 새로 시작한다, 그런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좀 부담스럽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행보가 차기 당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취지의 물음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현장 참석자들과의 대담 형식으로 북콘서트를 가졌다. 뒤이어 진행된 사인회는 오후 10시쯤이 되어서야 끝났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전·현직 의원들, 지지자와 일반 독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북콘서트가 정치 행보 재개로 해석되는 것에 있어 조심스러워했지만 사실상의 재개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용태 최고위원 및 강대식·김예지·신원식·유경준 의원, 김세연·오신환·김성동·진수희 전 의원 등 이른바 친유(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유 전 의원의 다음 행보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쉬운 1년이 있으면 또 행복한 1년이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또 어느 순간 노력한 것을 항상 보상받기 마련”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여러분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치가 바뀌기 기대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다 보면 빛을 본다는 확신을 갖고 있고 저는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또한 이날 북콘서트에서 “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책에 쓴대로 충실하게 야수의 본능에 따라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둘러 ‘정치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성장”이라며 “나는 보수정치인 중에서 복지와 분배에 전향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다. 복지는 정치의 영역이고, 성장과 생산은 시장의 영역인데, 이 영역에서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양극화, 불평등, 저출산 이런 문제들을 하나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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