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 서해상을 향해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9시23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12일)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 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평소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사됐을 경우 그 사실을 언론에 즉각 공지한다.
그러나 이날 북한의 방사포 사격에 대해선 일부 언론을 통해 그 내용이 보도되기 전까지 군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
이는 이날 탐지된 북한 방사포탄의 제원이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된 초대형방사포(KN-25) 등과는 차이가 있는 ‘저강도 무력시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쏜 방사포탄의 수는 5발 가량이며, 비행거리와 고도는 각각 수십㎞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앞서 3월20일에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서해상을 향해 방사포 4발을 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이번 방사포 사격은 지난 5일 평양 순안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의 한꺼번에 쏜 뒤 1주일 만에 이뤄진 무력시위다.
전날 싱가포르에선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만나 미사일 경보 훈련 및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 방사포 사격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총 19차례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한미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 준비 또한 완료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8~10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 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으며,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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