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정면충돌 양상에 수습 나서
“전대 일정 변경 안해… 룰 조정 필요”
꼼수탈당 민형배엔 “복당계획 없어”
36세 女전주시의원 비대위원 선임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 특히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선거에) 진 정당이 남 탓하고, 상대 계파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 의원들 간 계파 갈등이 정면충돌 직전까지 번지자 공개 경고하고 나선 것. 수박은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 비대위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핵심 요인으로 당내 분열을 꼽았다. 우 위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 갈등과 감정적 골, 이것을 지방선거에서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내 여러 제도와 정책, 노선과 비전 등에서는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기 지도부 선출 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는 “2, 3년 사이 당원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1 대 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 위원장은 당내 혼란 수습과 함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의 변신을 비대위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정권의 잘못은 과감하고 강력하게 견제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여당을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 문제를 꺼내들며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정부여당의 태도가 한심하다”며 “오래된 가뭄으로 채소 값이 올라 서민 밥상에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는데 정부여당은 물가 관련 비상대책회의 한 번 안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지금 손흥민이랑 사진을 찍을 때냐”고 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36세 최연소 전북도의원 당선인인 서난이 전주시의원(사진)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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