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 ‘수박 논쟁’에 “쪼잔하고 찌질…계파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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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3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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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정세균계 대표주자인 이원욱 의원과 친이재명 진영의 김남국 의원이 ‘수박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해 “대화 내용이 좀 쪼잔해 보인다. 국회의원들의 대화치고는 좀 찌질하다”고 비판했다.

13일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간 예의는 지키고 본질에 접근을 맞닥뜨려서 뜨겁게 논쟁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과 함께 “수박 정말 맛있네요”라고 게시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이 ‘겉은 푸르면서 속은 빨갛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을 비롯한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김남국 의원은 이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국민에게 시비 걸듯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지자들에 대한 조롱의 메시지라는 것.

그러자 이원욱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향해 “누가 정치 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라며 “‘처럼회(범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왜 해산 안 하시나. 해산을 권유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 해체 선언하면 잘못된 계파 정치 문화가 사라지는가”라며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이와 같은 설전을 두고 이상민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 어쩌면 선배 의원일 텐데 그걸 도둑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은 비유다. 물론 훌리건이라는 표현도 적절치는 않다. 그냥 강성 지지자나 일탈한 지지자 정도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 마치 공부 모임 하는 것처럼 둔갑한 민주주의 4.0, 더좋은 미래, 민평련, 처럼회 등 모든 계파를 해체해야 한다”며 “문제를 알고 있는데 민주당에선 계속 계파끼리 적당히 봉합하고 야합하면서 지금까지 곪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돼 있는 걸 맑게 고치는 노력, 쇄신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계파성부터 일차적으로 깨부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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