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3일 자신이 거론한 ‘국정원 X파일’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도 있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를 수집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 국정원에선 전혀 없고 또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X파일 유무에 대해 “국정원법을 위반하면 제가 또 감옥을 간다. 한 번 갔다 왔으면 됐지 또 가겠는가. 그러니까 디테일하게는 이야기를 못 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X파일 실체에 대해선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하면 또 문제가 된다”며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제게 ‘제발 원장 때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남아 있는 자료를 윤석열 정부도 볼 수는 있겠다’는 지적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무엇보다 법치를 강조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선 “가시지 않는 게 좋다”며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 나토 정상들과 안보 문제나 공급망 문제 등 여러 가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이걸 얻고 저걸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났을 때 미중 갈등이 있는 이때 과연 어느 한쪽을 자극해서 우리가 경제적 이득 뭐가 있느냐”며 “국익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줄타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우상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 민주당 비대위에 대해선 “디테일로 빠지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날짜도 안 잡히고 누가 대표로 나오는지도 결정이 안 됐는데 룰을 가지고 싸우면 민주당은 절대 망한다”고 제언했다.
이광재 전 의원이 이재명, 홍영표,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기름 빼고 따귀 빼면 설렁탕에 뭐가 남는가”라며 “정치는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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