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칸 국제영화제 수상자와 영화계 관계자와의 만찬에서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이 재차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진행한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과거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바 있다. 이외에도 임권택 감독, 배우 정우성, 박해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칸 영화제에서 뜻깊은 쾌거를 이뤄 제가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을 모시고 소찬이나마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뛰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스크린쿼터라고 해서 국내 영화를 끼워 상영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가고, 우리 한국 영화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을 많이 받고 국제 시장에서도 예술성이나 대중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이게 우리 국격이고 국가 발전의 잠재력이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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