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곧 제거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면서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가신다고 발표했더라”면서 “이걸 얻고 저걸 잃을 수 있다. 전쟁 중에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교부 장관을 파견해서 외상 회의는 있다고 하니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에 한쪽을 자극해서 경제적 이득이 뭐가 있느냐”라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은 “푸틴이 곧 제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살아간다. 우리는 거기에다 (물건을) 팔아야 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에 우리도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가 미국과 ‘쿼드’(Qua)를 함께 하면서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외교는 국익을 위해 줄타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앞둔 박 전 원장은 최근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2년간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된다”면서 “2년간 마스크만 썼다. 입을 못 벌렸다. 제가 나오니까 마스크를 벗지 않았나. 입을 벌려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문 대통령처럼) 폭넓은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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