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등 사적 모임을 해체하라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모임 외 사람이 ‘해체하라, 말아라’ 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모임은 국회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필요에 의해서 모인 것이다. 해체도 그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그 모임이 애초에 서로 결성된 취지가 있을 텐데, 의원들이 그런 취지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스스로 해체하는 모임도 있고 새로 만들어지는 모임도 있다. 의원들의 모임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저는 별 거부감이 없다”고 해체론을 일축했다.
이어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모임을)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해체하는 거고, 활동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일일이 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은 다양한 모임들이 존재하면서 경쟁도 하면 좋겠는데 제가 나서서 모임을 해체하자고 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모임에서 계파 갈등이 시작된다는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엔 “그러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모임이 있으면 갈등이 있으니 모임을 다 깨라는 건 너무 단순한 접근인 것 같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범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처럼회’를 해산하라는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우 위원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당내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주축이 되는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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