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땡깡부린다”고 표현하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안 의원이 합당 합의에 따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재고 요청을 하면서다.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점식 의원은 절대 최고위원으로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 안 대표가 땡깡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며 “김윤 전 위원장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또다른 참석자는 “오늘 회의에서 정 의원이나 김 전 위원장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평가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을 추천하는 데 대해선 반대할 의사가 없지만 뜬금없이 국민의힘 출신인 정 의원을 추천하니 어떻게 이해할 지 모르겠다며 최고위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최고위원을 11명으로 늘리기 위해선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외에 한 명을 더 임명해야 하는 것을 안 의원 측이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한 최고위원의 지적에 이 대표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9명을 정원으로 하는 국민의힘 최고위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현재 한 자리가 공석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몫 2명을 인선하면 최고위는 10명이 돼 의결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총 11명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양보하면 국민의당 출신 김 전 위원장만 인선해 당헌·당규 개정 없이 9명으로 최고위를 꾸리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안 의원 측과 우선 만나서 대화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다음 단계까지 다 생각해보고 만나자”는 입장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도부의 중재안을 갖고 안 의원을 만나야 한단 취지다.
이에 배현진 최고위원은 “안 의원이 제시한 안을 (최고위에서) 받을 지 말지 표결을 하면 졸렬해보일 수 있지 않겠냐”며 “안 의원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언쟁은 없었다”며 “큰 언쟁이 있었다기 보다는 결론을 어떻게 내야하느냐는 의견을 나눈 정도”라며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2명으로 하느냐 1명으로 하느냐를 갖고 싸우는 건 별로인 것 같다는 정도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추천을 고수할 경우 “추천한 사람들을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 요청에 따라 2명을 다 임명하면 최고위원회 정수 9명을 초과해서 10명이 된다”며 “당헌·당규 개정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안 의원과 대화를 통해 1명으로 양해해줄 수 있는지, 그 부분을 요청하기 위해 한번 만나서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따라 안 의원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참석하고 계시는지 시끄러워서 (이후에) 전화를 주겠다고 해서 (안 의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추천한 2명에 대해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최고위에서 결론이 나야 한다”며 “저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고, 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지는 않다. (최고위) 멤버 중 하나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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