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국회 공백이 19일째 이어지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17일 국회 공백으로 인사청문회 절차와 민생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속한 원구성 협상에 나서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들이(민주당) 약속한 대로 하면 (원구성 협상은) 금방 끝난다”며 “법제사법위원장을 주겠다는 약속만 지키면 나머지 상임위 배분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자꾸 다른 걸 꺼내 든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인데 사법개혁특위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우리(국민의힘)가 검수완박 처리 과정에서 헌재에 제소했는데 그것도 취하하라는 요구도 하는 식”이라며 “결국 개원하지 않겠다는 얘기랑 같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수석부대표는 국회 공백 사태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보름이 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공백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수 당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은 지금 당장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원구성을 해 청문회에서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할 생각보다는, 민주당 의원들끼리 자체적인 검증 TF를 구성하여 장관 후보자 흠집 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사이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국민 고통은 가중되고 있고, 교육 및 복지 관련 중요한 정책 결정이 한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합의문에 서명한 대로,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돌려주고 상임위를 구성, 가동하여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며 “170석 거대 의석을 새 정부 발목을 잡는 데에만 쓰지 말고 부디 국민과 민생을 위해 사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명분도 없이 반헌법적인 ‘검수완박’ 입법으로 대한민국을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트리더니, 정부 시행령을 통제하고자 하는 ‘정부완박’에 이어, 또 명백히 헌법에 반하는 ‘예산완박’을 들고나와 다시금 헌정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 곳간이 걱정이고 진정 국민을 위한 예산을 하고자 한다면 ‘예산완박’을 할 것이 아니라, 국회 원구성 협상에 먼저 나서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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