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17일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둘러싼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의 갈등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게 될 새 당 대표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좌우하는 만큼 양측은 서로 유리한 룰을 주장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준위원장으로 4선 안규백 의원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동안 (당내 계파 등) 현실적인 상황 등을 감안해 20명 내외로 전준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준위에 주어진 최대 난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룰 확정이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행 당규상 전당대회 본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친명계는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의원 조직은 친문계에 비해 약세인 반면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 및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한 것. 최근 당내에 불어닥친 ‘세대교체론’ 속 떠오른 재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내에서도 전당대회 룰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일반 국민 투표 비중을 높여 “당심 50%, 민심 50%로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친문(친문재인) 쪽에선 현재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분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행 룰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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