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남쪽 해상서 4발 발사
트라이던트2, 핵탄두 12개 장착가능
전략폭격기, 괌 전진배치 이어
北 핵실험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
미국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2를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의 괌 전진 배치에 이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전략사령부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남쪽 해상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에서 트라이던트2 4발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18일(현지 시간) 관련 사진을 트위터 등에 공개했다. 트라이던트2는 사거리가 8000∼1만2000km이고, 최대 12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이번 발사에선 모의탄두가 장착됐다고 한다.
미 전략사는 이번 발사가 사전에 계획된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트라이던트2의 성능과 잠수함에 탑재된 전략무기 체계의 가동태세 등을 점검하는 차원이란 얘기다. 2020년부터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 실전 배치된 저위력핵무기 W76-2의 투발 시험을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76-2는 기존 수십∼수백 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핵탄두를 5∼7kt으로 줄여 개조한 것이다. 정밀타격과 지하벙커 파괴에 최적화된 핵무기로 꼽힌다.
일각에선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북한에 대한 견제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 B-1B 전략폭격기 4대의 괌 전진 배치에 이어 북한에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와 트라이던트2를 시험발사한 바 있다. 미니트맨3, B-52 전폭기와 함께 20여 기의 트라이던트2를 탑재하는 SSBN은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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