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은 “해경, 발표 어떤 의미서 뒤집었나…정치적 배경 없길”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0일 09시 50분


코멘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0일 지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피해자가 월북했다는 당시 해경 발표를 최근 정부가 번복한 데 대해 “어떤 의미에서 이렇게 뒤집는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국정원장이었다.

박 전 원장은 “그 당시도 정부고 지금 발표도 정부”라며 “신구 정부가 충돌하고 있는데 국민을 위해서 확실하게 발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피해 가족이 제기하는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면서도 동시에 국가 기밀이나 첩보, 정보 자산도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월북 논란’을 두고 박 전 원장과 통화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전화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펄펄 뛰더라도 저는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이 통화에서 ‘미치겠다, 공개하고 싶은데 처벌받을까봐 못한다’고 말하면서 펄펄 뛰더라고 전한 바 있다.

‘해경 발표가 뒤집힌 게 정치적 코드 맞추기의 일환이라고 판단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거기까지도 너무 나가는 답변이 될 것”이라며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여당의 대통령기록물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통령기록물은 고등법원 판사의 압수수색 영장이나 국회 3분의2 동의가 있으면 받을 수 있다. 그러한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매사에 전현직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면 안 된다”며 “그걸 아시면서도 (요구하는 건) 공치적 공세로 여겨지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최근 이른바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경찰의 ‘대장동·백현동’ 수사 등 사정정국이 이어지는 것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30년간 과거사 진상 규명, 진상조사, 적폐 청산(등을 했고) 국민들이 지쳤다”며 “이제 할 만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이 되고 나서)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과) 이재명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빨리 사면해서 국민 통합으로 가야한다고 회의 석상이나 간담회 상에서 개인적 의견을 냈다”고도 말했다.

이어 임기가 남은 채 여권으로부터 사퇴를 압박 받고 있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을 통해 권력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임기제가 된 것”이라며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경쟁과 관련해서는 “(백현동 수사 같은)사정 정국이 이어지면 야당은 뭉친다”며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와 검찰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더니 이제 다시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나오게 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새 희망을 본 게 ‘79세대’로의 세대교체”라며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해서 최고위원도 하며 노장층과 조화를 이루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