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박지현 “최강욱 성희롱-2차 가해 징계가 민주당 혁신의 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0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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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리심판원 회의 앞두고 사퇴 18일만에 공개 메시지
최강욱 겨냥해 “선거 참패 원인 제공” 비판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페이스북에 “최강욱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썼다. 박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밝힌 건 비대위원에서 물러난 지 18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 의원의 이른바 ‘짤짤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는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며 “하나는 혁신의 길로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길, 하나는 팬덤의 길로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에 대한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최 의원이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도 미뤄졌고,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우리 당은 수용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그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늘이다”라며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은 거짓과 은폐와 2차 가해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권력을 쥔 다수파라는 오만과 범죄를 저질러도 감싸주는 방탄 팬덤에 빠져, 반성하고 거듭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공개 메시지에 당 내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위원장이 도약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며 “청년 박지현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모자란 점도 있지만 민주당이 지키고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8일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시행착오 속에서도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이제 쉼을 끝내고 도약하자”고 적었다.

반면 이재명 대선 캠프 출신인 민주당 현근택 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말들도 들린다”며 박 전 위원장의 이날 메시지는에 대해 “약간 정치적인 재기의 의사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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