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에 침묵 깬 박지현 “민주당, 최강욱에 중징계 내리고 혁신의 길 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0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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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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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같은 당 최강욱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사퇴 18일만의 공개 메시지다.

박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혁신의 길로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팬덤의 길로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길”이라며 “오늘 최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최 의원 징계가)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을 향해서도 “거짓과 은폐와 2차 가해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 내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이원욱 의원은 “청년 박지현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라고 옹호한 반면 최 의원과 함께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에 소속된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그렇게 이끈 책임이 자기(박 전 위원장)에게 있음에도 평론가 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리심판원 내에서도 징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후유증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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