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피해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의 아들(19)이 ‘신(新)색깔론’ 발언을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2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북한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냈다.
이 씨의 아들은 이날 공개한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우리) 가족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고 가정이 망가졌다”며 “무슨 자격으로 사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나.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를 안다면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이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우 위원장을 비판했다.
전날 우 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 쟁점화가 “신색깔론”이라며 “이명박 정부 초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가 피살됐을 때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전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씨 아들은 이날 편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라고 되물으며 “조선중앙통신에서 (북한은)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건가”라고 했다.
이 씨 유족 측은 김종호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56)는 “김홍희 당시 해양경찰청장, 윤성현 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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