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체가 사용된 ‘원훈석’ 및 ‘원훈’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훈석 및 원훈 교체에 대한 내부 여론이 형성돼 곧 관련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정원 원훈석엔 문재인 정부 때인 작년 6월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바뀐 원훈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 새겨져 있다. 원훈석이 바뀐다면 약 1년 만에 교체되는 것이다.
현 국정원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는 신 교수 손글씨를 본 뜬 어깨동무체(신영복체)로 돼 있다. 그러나 신 교수가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단 점에서 정치권과 전직 국정원 출신들 사이에선 원훈석 설치 당시부터 반발이 있었다.
이와 관련 김규현 국정원장도 지난달 25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원훈석 서체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지난 1968년 북한 연계 지하당 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보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을 복역하고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에서 ‘정보는 곧 국력이다’(김대중 정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명박 정부)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박근혜 정부)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바뀌면 5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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