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강욱 당원권 정지 징계 후폭풍
박지현 vs 처럼회 감정전 흘러가자
우상호 “자제해야” 공개적으로 진화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짤짤이 논란’ 최강욱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달아 최 의원과 최 의원이 속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를 비판하자 처럼회 의원들이 맞대응에 나선 것. 당 지도부까지 내서서 공개적으로 자제령을 내렸지만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오전 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 어린 팬덤의 포로가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 최 의원과 최 의원을 옹호하고 나선 처럼회 의원들을 비판했다. 전날(21일) 오전 6시 경 최 의원 징계에 대해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재차 입장문을 올린 것.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후 18일 만인 20일 처음으로 최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뒤 연달아 사흘 연속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 결정을 부정하면서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 없이 부끄럽다”며 최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성희롱 비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가장 큰 처럼회는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반성과 쇄신이 없어 6·1지방선거에 졌다고 해놓고, 제가 반성과 쇄신을 줄기차게 외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자멸의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선 팬덤을 업고 반성과 쇄신을 거부하는 처럼회를 극복하고 혁신의 길로 성큼성큼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처럼회 소속이자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 상대방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며 “본인은 팬덤에 취해서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있는 그런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출마를) 권하고 싶다”며 “박 전 위원장께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해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로 당에서 또 새로운 논쟁이 시작됐다”며 “개인적으로 최 의원 징계에 대한 개인 소회가 있지만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 분란을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들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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