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22일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갑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진행된 재선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8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은 재선 모임 입장을 전했다.
이는 사실상 이재명 의원에게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재선 모임은 1차 간담회에서 ‘통합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건의와 함께 ‘1970~80년대생 새 리더십’을 제안한 바 있다.
재선 의원들은 아울러 “계파정치 청산이 우리 당의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간 세력 싸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 불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공개 연판장 서명이 이뤄지리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내부 의견이 엇갈리며 오후로 발표를 미뤘고, 결국 특정인을 적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모은 셈이다.
이날 입장 발표 내용을 놓고도 재선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추가 조율을 거쳤지만 만장일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재선 의원이 모두 48명인데 회의 후 단체(채팅)방에서 현재까지 35명이 회신을 보냈고, 이중 34명은 내용에 대해 동의했고 한 명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13명으로부터는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자들이 ‘이 성명이 재선 의원 일동의 입장이냐’고 묻자, 송 의원은 “재선 의원 다수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모임 참석자들이 다 찬성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그렇게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대 의견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이게 혹시나 특정인, 특정세력에게 ‘나가라, 나서지 마라’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가 이재명 의원 등을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치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보다 더 책임이 있는 게 어떤 사람이냐는 얘기도 많이 됐고, 밖으로 공개도 됐다”며 “계파정치 청산, 계파적 대결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그간 거론됐던 분들이 좀 있는 거 같다. 그런 분들을 포함하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 뿐만 아니라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3자 동반 불출마 대상으로 거론됐던 친문 중진들도 포괄하는 요구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연판장 추진 여부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입장문은 재선 모임 대변인 역할을 하던 강병원 의원이 아닌 송갑석 의원이 발표했다. 친문인 강 의원이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당권주자로 거론되온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도 재선 모임 전 기자들에게 “하도 오해를 많이 받아서 대변인을 사퇴했다”며 “내가 브리핑하면 친문 모임이라고 하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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