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이재명 고발 취하 요구”…野 “사실무근, 사과해야 원구성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2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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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院) 구성을 두고 맞서고 있는 여야가 22일에는 ‘이재명 살리기’ 공방으로 거세게 충돌했다. 원 구성 협상과 무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등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국회는 24일째 공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새미래’ 창립세미나에서 “(민주당에서)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원구성 협상 지연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21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취하 논의가 오갔다는 것.

여당이 이 의원을 언급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며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협상에 참여했던 진성준 원내수석도 “원 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이 있으니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이에 대해 상대 (원내)수석도 공감 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여야 원내대표 협상도 취소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그 한 마디에 삐지면 되나. 사과를 할 게 뭐가 있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고소·고발한 상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 배분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더해 고소·고발 취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야 협상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30일 열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국회의 개점휴업은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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