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문재인) 진영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22일 8·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나온 데 이어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날 재선 의원 30여 명이 이 의원, 전 의원, 그리고 홍영표 의원 등 예비 당권 주자들을 향해 불출마를 요구한 직후 나왔다. 송갑석 의원은 이날 재선 의원 34명을 대표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계파정치 청산과 혁신·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에 대해 친문과 친명(친이재명) 진영 의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 친문 의원은 “홍 의원이나 이인영 의원이 불출마에 동참하고 젊은 세대들이 출마 선언을 하면 이 의원도 압박을 느끼지 않겠느냐”며 “당 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상당 수 의원이 동의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이 의원에게)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 의원 스스로 당대표 출마가 당을 위해 필요한지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면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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