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미군 부대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화성-17형 ICBM 사진이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트맨3는 전략핵잠수함·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23일 미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에 따르면 미 해군대학의 테런스 로리그, 데이나 스트러크먼 교수는 1∼2일(현지 시간) 와이오밍주의 미 제20공군사령부와 제90미사일부대를 방문했다. 제20공군사령부는 400여 기에 달하는 미니트맨3의 작전·운용을 담당한다. 예하 제90미사일부대 등 기지 3곳에는 미니트맨3의 발사·관리를 맡고 있는 운용요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교수는 미니트맨3 운용요원들에게 북한을 비롯한 적성국가의 핵위협 실태와 미국의 핵억지력 및 확장억제 중요성 등을 강의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핵전략과 핵 억지이론을 전공한 로리그 교수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전문가다. 스트러크먼 교수는 미니트맨3 부대 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공군 대령이다.
두 교수는 강의자료로 김 위원장과 화성-17형 관련 사진들을 활용했다. ‘김정은 집권 10년째’라는 제목의 슬라이드에는 김 위원장이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사망 당시 군부 4인방과 함께 운구차를 호위하는 모습, 2013년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 재판 장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독살된 이복형 김정남 모습 등이 담겼다.
‘북한과 동아시아 확장억제’라는 제목의 슬라이드에는 2020년 10월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ICBM 사진이 실렸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향후 전망, 미국의 핵억지력 및 확장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음속의 20배 이상인 미니트맨3는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핵탄두 3발을 싣고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된다. 30분 이내 평양을 비롯해 지구상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성-17형 ICBM을 공개하자 3주 뒤에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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