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뿌리쳤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최고위 비공개 간담회 폐지 여부 등으로 충돌했던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다시 한번 감정 섞인 반응을 드러낸 것.
두 사람은 23일 오전 9시 당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앞두고 앙금을 표출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있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이 대표가 밀어냈고,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았지만 이 대표는 재차 이를 뿌리쳤다. 이후 배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쳤지만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은 고스란히 언론에 공개됐다.
두 사람은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배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48개 지역구에서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을 두고 “벌써부터 당협과 관련해 총선 공천 문제가 불거져 당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운 것뿐이다.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의 얘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재차 “당을 위해 얘기하면 때로는 대표가 좀 들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배 최고위원은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배 최고위원을 빼고는 다 (한 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왜 제가 (최고위원 중) 첫 번째로 정희용 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쏙 빼놓고, 혁신위에 협조 안 했다고 말하시냐”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 “그만 회의를 끝내자”며 중재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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