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에 軍에선 “초소형 군사위성 발사에도 활용 기대”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25일 08시 34분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군 안팎0에선 2020년대 중반 이후로 계획 중인 초소형 군사 인공위성 발사에도 누리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누리호가 지난 21일 총 1.5톤의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군이 추후 군사용 위성 발사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도 그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군사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수집 대부분을 미군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고성능 영상 레이더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 탑재 위성 1기 등 고해상도 중대형 군사위성 5기를 오는 2024년까지 도입, 독자적인 대북 감시능력을 확보한다는 이른바 ‘425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각 800㎏급으로 알려진 이들 군사위성 5기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내년 말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군사위성 5기는 저마다 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약 2시간 주기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기 때문에 이 사이 ‘감시 공백’이 생길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군은 무게 100㎏ 안팎의 초소형 군사위성을 더 띄워 그 공백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초소형 군사위성 32기를 운용할 경우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위성영상의 해상도는 높지만 재방문 주기가 긴 ‘425사업’ 위성들과 해상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재방문 주기가 짧은 초소형 군사위성들을 함께 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올 3월30일 충남 태안 소재 종합시험장 인근 서해상에서 처음 발사해 성능 검증에 성공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초소형 군사위성을 쏴 올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그러나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함으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뿐만 아니라 누리호 발사체를 초소형 군사위성 발사에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해졌다.

군 관계자는 “초소형 군사위성들을 쏴 올릴 때 어떤 발사체를 활용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누리호가 무게 1.5톤 수준까지 탑재물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여러 개의 초소형 군사위성을 누리호 발사체를 이용해 동시에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우리 발사체로 군사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단 측면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에 대해선 “서로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누리호와 ICBM의 1단 추진체만 보면 기술적으로 유사할 수 있다”면서도 “ICBM을 개발하기 위해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시 탄두가 깎여나가는 삭마(削磨)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 아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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