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본격적인 다자외교 일정을 앞둔 가운데 중국의 한 관영 매체는 “아시아 지역의 외교적 독립성을 헤치고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이 참석한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참석하는 만큼 중국의 견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루 차오 라오닝대학교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매체에 “반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나토의 아시아 확장을 시도하는 미국, 일본에 협력하는 것은 평화와 한반도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 소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한국과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의 확대 전략에 협력해 중국의 이익을 해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9일~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4년 9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으로 3개 국간 대북 공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