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미국으로 급히 출국한 것과 관련해 여야 간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단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J-1비자로 나가야 하는데 관광비자로 급히 나갔다고 한다”라며 도피 의혹을 제기하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28일 MBC라디오에서 “서 전 실장은 이 사건(발표)이 나기 전인 12일 출국했다”라며 “관광비자는 없다. (서 전 실장의 비자는) 방문비자”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갔는데 지금은 사전 답사 형식으로 가서 (연구원으로 머무를) 아파트 등을 구하는 것으로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하 의원이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지 않고 (서 전 실장이) 도피한 것 같은 뉘앙스로 얘기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 실추고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바로잡는다”라며 “김 의원은 (서 전 실장이) 방문비자로 갔다고 하는데, J-1비자, 관광비자 모두 방문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비자라는 게 없다는 김 의원 말이 황당하다”라며 “관광비자 또는 여행비자라고 하는데 관광비자가 없다고 말하는 분은 기본적으로 비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김 의원은 서 전실장이 어떤 방문비자인지 밝히지도 않고 제가 모략하는 것처럼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 전 실장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유족과 여당의 사실 규명 요구에 대해 “필요하면 귀국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귀국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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