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안철수 의원이 2016년 총선을 거론하면서 자신을 향해 “선거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2016년에 살고 계시는가 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 행사 일부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의원은 2016년 때 총선에서 자신이 20%포인트(p) 이상 이겼던 것이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2016년 4월 총선 때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서 52.33%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이준석 대표는 득표율 31.32%로 2위로 낙선했다. 득표 차는 21.01%p였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최근 ‘간장 한 사발’, ‘속이 타나 보다’ 등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28일) MBC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의 첫 인연은 2016년 선거 때 제가 20% 이상 이겼다”며 “이 대표가 나름대로 선거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전날 6·1 지방선거 수도권 당선인과 전국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당내 모임에 참석한 것에 대해 “개개인의 정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2연평해전 전승 20주년을 기념해서 (행사에) 왔으니 그 이야기나 하자”고 화제를 전환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20년 6월29일 많은 국민들이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에 관심이 몰두해 있을 때 서해 바다를 지키기 위해 6명의 장병이 전사했다”며 “그런 것들을 20년 만에 저희가 되새기면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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