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세대론’ 불씨가 되살아났다. 97세대 의원들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당내 세대교체론이 다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먼저 1971년생인 재선의 강병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29일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이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라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당 대표가 돼 하나로 뭉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불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이른바 ‘양강 양박’으로 불리는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등 재선의 ‘97그룹’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97세대가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이 있다. 86그룹의 주축인 4선의 이인영 의원은 최근 ‘양강 양박’ 네 의원과 조찬 모임을 갖고 세대교체론이 사그라지면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대론은 대선 패배 이후 등장했지만 최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활동을 재개하며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었다.
8월 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경쟁은 1964년생인 이 의원과 97그룹 의원들의 세대 격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97세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도 유력 주자였던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가는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 개혁은 당원의 명령이다. 민주당의 제1 판단기준은 ‘개혁에 도움이 되냐 아니냐’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정국 현안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서해피살 공무원 (사건의) 진상 규명이 중요하지만, 민생 위기 앞에서 이 일을 정쟁 대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 철 지난 색깔론이나 거짓말로 정쟁을 도발하고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하고 민망하다”며 “최악 수준의 가계부채와 고금리 문제에 눈을 돌리자. 정략을 위한 정쟁에 민생을 희생시키는 정치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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