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윤석열 대통령이 혼자 눈을 감은 채 찍힌 단체 사진이 올라와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나토 측에 사진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실 관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진과 관련해 나토 측에 항의라면 좀 그렇고, 정정 요청해서 사진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나토 홈페이지에서는 윤 대통령이 눈을 뜨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그런 사진이 왜 검수 과정도 없이 업로드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나토 측이 올리는 것을 일일이 검수하긴 어렵다”면서 “작은 행정상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나토는 전날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과 나토 사무총장의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이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사진을 보면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저신다 케이트 로렐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윤 대통령의 모습이 찍혔는데, 윤 대통령 혼자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사진 촬영 내내 눈을 감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도적으로 한국을 무시한 것 아니냐”, “의전팀이 사진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며 외교적 결례 내지 의전 소홀 등의 논란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룩(No Look) 악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난 28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장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했지만 시선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향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장 빨리,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 형식으로 정상회담이 이뤄졌기에 (양 정상 간) 충분한 교감 내지 공감이 있다”며 “그러한 실시간, 찰나의 순간을 두고 양국 관계와 정상 관계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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