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섯 차례나 대면했다. 우리 정부에선 “정상끼리는 (대화) 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일본 측에선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혀 양국 간 온도차가 감지됐다.
두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달 29, 30일(현지 시간) 이틀 동안 스페인 국왕 환영 갈라 만찬과 한미일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파트너국 4개국(AP4) 정상회의,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회의, AP4·나토 사무총장 사진촬영 등 5차례 마주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 얼굴이나 표정을 보니 상당히 열려 있고, 얼마든지 실무 협의로 풀어 나갈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 부장관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전날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기시다 총리가 말했다고 밝혔지만 일본은 ‘한국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소자키 부장관은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정상이) 극히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만남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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