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분수령이 될 주말을 앞두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됐다. ‘의장 단독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당초 1일에서 4일로 한차례 연기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식물국회인지 민생국회인지는 국민의힘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나치식 의회 독재”라며 민주당이 요구한 사개특위 구성 등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양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린 뒤 여당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여당도 양보안을 속히 제시해달라”라고 했다. 이어 “최소한 수장인 의장만큼은 우선 선출해서 시급한 민생 경제에 대응해야 한다”며 “국회법 14조, 18조에 의거해 의장을 선출하는 데엔 어떤 절차적 하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의장단 단독 선출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점을 반박한 것.
이에 맞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며 “여야 합의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한다면, 오늘(1일) 하든 월요일(4일)에 하든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한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장 후보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향한 압박도 이어갔다. 성 정책위의장은 “김 의원이 국회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며 단독 선출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당시 임시의장을 맡아 민주당 단독 원구성에 ‘조연’으로 참여했다”며 “만약 민주당이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한다면 김 의원은 이번엔 ‘주연’으로서 반쪽짜리 국회의장이 되는 불명예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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