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1일) 6·1지방선거 패배 후 자진 사퇴한 지난달 2일 이후 29일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 “일주일 안에 전당대회 출마를 결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밝히는 결심”이라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당 대표 선거에 나가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제가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됐다”며 “제 출마 당락은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내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이는 것과 관련 전날에 이어 이 의원의 불출마를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께서 당 대표가 된다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리 당 의원도 많이 말씀하고,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시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이제 여러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당 같은 경우에는 그걸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평소 상당히 비판적인데 유독 이재명 의원에게 약하다’는 지적엔 “제가 개딸(개혁의딸) 팬덤(열성조직)을 비판하면 반(反)이재명이다, 제가 극렬 문파를 비판하면 친(親)이재명이다고 말한다. 너무 단순하다”며 “저는 친명도, 반명도, 친문도, 반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저도 물론 책임이 있다”면서도 “저는 계속해서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거부됐고, 관철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 그 쇄신안(더 젊은,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약속을 지키는,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며 “다만 지금 출마선언을 한 분들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던 분들이다. 그렇게 침묵을 일관하다가 당대표가 돼 쇄신하겠다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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