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일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공천제도, 동일 지역 3선 연임 금지 등이 혁신 어젠다로 선정될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최재형 위원장을 비롯해 조해진 부위원장 등 총 15명의 혁신위원과 함께 혁신 어젠다 발표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혁신위는 위원들이 각자 준비한 어젠다를 발표하고, 난상토론을 통해 최종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활동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어젠다의 폭이 어느 정도 될지 주목된다.
우선 공천제도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예측 가능한’ 공천시스템을 강조해왔다. 특정 개인이나 계파의 유불리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무소속 출마 강행 등을 막기 위해서는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에 대해서 ‘왜 탈락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구체적인 룰 세팅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도 공천룰을 어젠다로 선정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이 강조한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공정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금지도 다룰지 주목된다. 조해진 부위원장은 최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동일 지역의 3선 이상 연임 금지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Δ당조직 강화 Δ당원 활동 인센티브 구축(으뜸당원제) 등이 어젠다로 거론된다.
혁신위는 어젠다를 선정한 이후 분야별 소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 전국 당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점을 찾아 어젠다를 수정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반 국민이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개혁사항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나오는 곱지 않은 시선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혁신위는 공식 출범 전에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김정재 의원이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 (혁신위원) 한 사람씩 추천하라고 하고 본인이 다섯 명을 지명했다”며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혁신위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 대표의 거취에 따라서 혁신위가 흔들린다면 당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럴수록 우리가 혁신의 어젠다를 가지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안을 낼 필요가 있다”며 “당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고민하면서 발언하고, 감정적인 대응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난도 자제하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위원장도 “(이 대표의 사조직이라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 다 쓸데없는 논란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난 이후 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 당이 얼마나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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