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리위 심의 앞두고 침묵모드
당내 “김승희 사퇴, 李압박 메시지… “마녀사냥식 징계 부당” 반론도
이준석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4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화제가 됐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버티던 김 후보자가 대통령실과 여당의 물밑 조율 끝에 전격적으로 퇴장한 것을 두고 “이 대표에게도 해당되는 정치적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 이처럼 여권 전체가 이 대표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낮은 자세를 이어갔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김 전 후보자의 사퇴가 이 대표를 둘러싼 7일 윤리위의 향배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됐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의 지속적인 압박 끝에 사퇴한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움직임이 이 대표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 도덕성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단순히 의혹만으로 징계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가) 여론으로 마녀사냥 하듯이 징계를 때릴까 봐 걱정이 된다”며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이 대표 성 접대 의혹) 그 주장만을 수용해서 징계를 때리게 되면 윤리위 자체가 존립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2030세대 표심에 강점이 있는 이 대표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인 이 대표는 이날 침묵을 이어갔다. 그는 당 최고위에서 앞에 놓인 마이크를 오른손으로 치우며 공개발언을 하지 않았고,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주특기인 ‘페이스북 여론전’도 뜸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부터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하며 이 대표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 배 최고위원은 “당 대표 개인 신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회의를 여는 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참고인 조사 때 시간 제약으로 확인할 내용을 다 조사하지 못했다”며 “질의할 게 한 번 조사로 끝날 정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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