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에서 공격 들어와…대통령은 당무 개입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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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구분에 주력하고 있다. 윤핵관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진짜 윤 대통령의 뜻은 그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5일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자신을 향한) 당 혁신위, 우크라이나행 등에 대한 공격은 소위 윤핵관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며 “‘간장(‘간 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앞글자를 딴 조어)’ 발언은 방어적 성격의 선제타격”이라고 했다. 4월 윤리위의 이 대표 의혹 회부 결정 이후 이어진 당내 공격의 배후로 장 의원 등 윤핵관이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이준석 스타일이) 불편하면 나중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에서 이기면 된다”며 “윤핵관과의 갈등이 수차례 걸쳐 진행돼왔기에 젊은 지지층도 학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당대회로 당 대표에 선출된 정당성과 본인의 지지 기반인 2030세대의 영향력이 있는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했다. ‘반(反)이준석’ 움직임을 주도하는 윤핵관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대통령 탓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앞두고 이 대표가 연일 윤심에 호소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전인 6일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첫 고위 당정에는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여권의 관심이 윤리위에 쏠리는 상황에서 경찰의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의 김소연 변호사는 “김 대표 회사 직원이 그 즈음(2013년 8월) 김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아 보관해왔는데 (해당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 대표에게 건넨 시계가 실존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시) 8월 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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