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구분에 주력하고 있다. 윤핵관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진짜 윤 대통령의 뜻은 그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5일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자신을 향한) 당 혁신위, 우크라이나행 등에 대한 공격은 소위 윤핵관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며 “‘간장(‘간 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앞글자를 딴 조어)’ 발언은 방어적 성격의 선제타격”이라고 했다. 4월 윤리위의 이 대표 의혹 회부 결정 이후 이어진 당내 공격의 배후로 장 의원 등 윤핵관이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이준석 스타일이) 불편하면 나중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에서 이기면 된다”며 “윤핵관과의 갈등이 수차례 걸쳐 진행돼왔기에 젊은 지지층도 학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당대회로 당 대표에 선출된 정당성과 본인의 지지 기반인 2030세대의 영향력이 있는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했다. ‘반(反)이준석’ 움직임을 주도하는 윤핵관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대통령 탓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앞두고 이 대표가 연일 윤심에 호소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전인 6일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첫 고위 당정에는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여권의 관심이 윤리위에 쏠리는 상황에서 경찰의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의 김소연 변호사는 “김 대표 회사 직원이 그 즈음(2013년 8월) 김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아 보관해왔는데 (해당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 대표에게 건넨 시계가 실존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시) 8월 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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