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건너뛴 尹…‘메시지 리스크’에 고심 커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6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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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곧바로 계룡시로 향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7일에도 지방 일정을 예정하고 있어 도어스테핑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 ‘인사 실패’, ‘부실 검증’ 등의 지적에 대해 “전(前)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공교롭게 출근길 발언을 두고 뭇매를 맞은 직후 도어스테핑을 잇달아 열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에 대한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윤 대통령은 주말과 공휴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을 제외한 총 16일 중 오전 외부 일정으로 대통령실로 출근하지 않은 사흘을 제외하고 13차례 도어스테핑을 했다. 주중 연달아 건너뛴 경우도 없었다.

대통령실 내부의 고심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이 ‘방패막’이 없이 매번 현안의 중심에 서게 되고,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부처가 들썩거리는 모습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의 형식이나 횟수를 조정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형태의 도어스테핑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앞에 직접 국정을 설명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의 어려움을 듣겠다고 공언한 만큼 자연스레 현장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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