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준위 강령분과 제1차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에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권한을 주는 현행 전당대회 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연일 집단행동 등을 통해 세력과시에 나선 가운데 “당 대표 권한을 축소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관철된 것.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전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8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절차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원포인트 개정은 없었다”고 했다. 전준위의 결정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전준위가 또 한 번 친명의 손을 들어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 관련 절대적 권한이 쏠려있는 만큼 최고위원에게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친명 진영은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한다’는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세부 룰 싸움에서도 이재명 의원이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의 박주민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로써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등 이른바 97그룹 ‘양강 양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개혁, 혁신 부분에 있어선 이 의원보다 좀 더 고민해왔고, 실질적으로 최고위원을 거치며 그 부분을 겪어도 본 사람”이라며 이 의원을 견제했다. 다만 3·9대선, 6·1지방선거 관련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선 “몇몇 분들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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