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7.8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각 부처 장관들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다. 장차관, 실국장 등 해당 부처 간부들이 대규모로 참석했던 관례를 깨고 윤 대통령이 사실상 장관으로부터 일대일 보고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부처 업무보고를 한다”며 “스타일을 바꿔 실용적인 보고를 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각 보고에는 부처에서는 장관과 차관, 실장급 중에서 추가로 1명, 대통령실에서는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비서관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정부 부처 업무보고는 해당 부처 장차관과 실국장급, 대통령실 해당 부처 관련 수석비서관 등 수십 명이 참석해 대형 이벤트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PPT) 형식의 업무보고도 받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이전 정부 때처럼) PPT를 만들지 않고 장관이 부처 업무를 깊이 숙지하고 와 다양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들이 화려한 발표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대통령이 던지는 현안 질의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제 복합위기 속에서 업무보고가 백화점식 나열이라든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비전 선포식 같은 행사여선 안 된다”면서 “부처의 핵심 정책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각 장관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방식의 업무보고가 각 부처 장관이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소신껏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로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의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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