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한국에 도착했다.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에 오면서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떠난 뒤 1년 반가량 이어져온 주한 미국대사 공백도 해소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취재차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한미 관계는 분쟁 속에 얻어진 위대한 동맹이고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덕분에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대북제재 이행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로 대북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2009∼2010년 미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을 지냈고, 2009년 5월 북한 2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 이행도 총괄했다. 그는 당시 중국을 겨냥해선 “(대북제재를 위한) 하나의 견해, 하나의 목적”을 내세우며 제재 이행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앞서 4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선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으로 규정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를 단 베테랑이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 대사로 오는 것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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