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화에서 “지금은 참아야 할 때”라며 권고
“윤리위 결정은 났고, 민생을 챙겨야 할 때”
이 대표 “잘 알겠다” 반응 보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 상납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11일 오전 통화를 하며 “지금은 참고 인내해야 할 때”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오 시장은 11일 오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윤리위 결정은 난 거고, 지금은 좀 참아야 할 때다. 인내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물가도 오르고 나라가 많이 어려워 민생을 챙겨야 하는데, 집권여당은 야당과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집권여당 대표면 나라 살림을 먼저 고민하고 그 바탕에서 모든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당과 본인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내심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는 취지로 (이 대표에게) 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통화에서 “잘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오 시장은 윤리위 결정이 나기 전인 6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으로선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으로 8일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징계 수용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1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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