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예고되거나 계획된 도어스테핑은 아니었지만,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재개한 것은 직접 소통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소신과 애정이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언’으로 인해 도어스테핑을 일부러 피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도어스테핑 재개’ 공지는 없었지만, 30명가량의 기자들이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자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이동하지 않고 잠시 멈춰 서 기자들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거리는 약 10~15m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내일도 이렇게 (도어스테핑을) 하실 건가’라고 묻자 “뭐 이 정도(거리)면 해도 되지 않겠는가. (코로나 상황이) 좀 괜찮아지면 며칠 있다가 여기에서(가까운 거리에서) 합시다”라고 했다.
애초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처에서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오전 도어스테핑에 강하게 반대해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하자 야당의 공세가 쏟아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는 대통령실 측의 설명을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지적한 뒤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들 이상으로 도어스테핑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며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을 회피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처럼 야당이 주장해 윤 대통령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중단 하루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중단 이전에 비해 ‘정제’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6월7일),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는가”(6월8일), “민주당 정부 때는 (전 정부 수사를) 안 했는가”(6월17일), “우리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7월4일) 등의 발언을 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이 기간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3%(한국갤럽, 6월1주차 조사)에서 37%(한국갤럽, 7월1주차 조사)까지 하락했는데,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세를 감안해 정제된 표현 위주로 도어스테핑 답변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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