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접소통” 애착이 하루만에 ‘거리두기 도어스테핑’으로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12일 10시 10분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재개했다.

사전에 예고되거나 계획된 도어스테핑은 아니었지만,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재개한 것은 직접 소통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소신과 애정이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언’으로 인해 도어스테핑을 일부러 피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도어스테핑 재개’ 공지는 없었지만, 30명가량의 기자들이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자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이동하지 않고 잠시 멈춰 서 기자들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거리는 약 10~15m 정도였다.

윤 대통령은 ‘내일도 이렇게 (도어스테핑을) 하실 건가’라고 묻자 “뭐 이 정도(거리)면 해도 되지 않겠는가. (코로나 상황이) 좀 괜찮아지면 며칠 있다가 여기에서(가까운 거리에서) 합시다”라고 했다.

애초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호처에서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오전 도어스테핑에 강하게 반대해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하자 야당의 공세가 쏟아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는 대통령실 측의 설명을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지적한 뒤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들 이상으로 도어스테핑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며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을 회피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처럼 야당이 주장해 윤 대통령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중단 하루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중단 이전에 비해 ‘정제’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6월7일),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는가”(6월8일), “민주당 정부 때는 (전 정부 수사를) 안 했는가”(6월17일), “우리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7월4일) 등의 발언을 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이 기간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3%(한국갤럽, 6월1주차 조사)에서 37%(한국갤럽, 7월1주차 조사)까지 하락했는데,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세를 감안해 정제된 표현 위주로 도어스테핑 답변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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