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까지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을 합의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타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공전 43일째인 12일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담판에 나섰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인 부분으로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부분에서는 양당 대표, 국회의장까지 일정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김 의장이 제헌절 이전에 원 구성 합의가 이뤄져 국민이 기대하는 일하는 국회의 역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까지 수석 간 회동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이 진전 보도록, 그동안 이견이 있던 부분에 대해 진전을 보도록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 도중 권 원내대표가 “마음대로 하라니까. 다 받고 싶은 대로. 일방적으로 민주당도 사과해야지”라고 소리치자 박 원내대표가 “약속을 깬 쪽이 사과하라”고 맞받는 등 고성이 새 나오기도 했다. 잠시 후 김 의장의 중재로 고성은 잦아들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과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참여 문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를 갖고 얘기하는 바람에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대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의 후속 조치를 위한 사개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사개특위를 구성하는 대신 최소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여야가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날 회동은 양당 간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무산됐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사개특위 문제에 관련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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