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제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방송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분명하게 수습하지 않으면 오늘 안 만나겠다고 (권 원내대표에) 말했다”라고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약속까지 해 놓고, 생방송에서 다 드러내고 명칭부터 얘기하고 필요에 따라 생중계하듯 자기들 유리한 대로, 입맛대로만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면 무슨 협상이 신뢰받고 마무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분노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방송에서 “사법개혁특위 명칭을 수사사법체계 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위원은 여야) 6대 6으로 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안건은) 합의처리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잠정적으로 합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원 구성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한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리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양자택일을 하라고 전했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일괄타결 방식으로 합의키로 했는데 일부 내용이 누설됨에 따라 더 이상 협상을 이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 원내대표는 “일괄타결의 의미를 모르는가. 의도가 있다”라며 “정말 정치 도의상 보여선 안 될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저렇게 입이 가벼워서 어떻게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나”라며 “검토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면 그때까지 참고 내부적인 검토 의견을 갖고 연락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언론에 대놓고 동네방네 떠드는 것처럼 얘기하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내하면서 양보할 건 최대한 양보하는 자세로 임해왔다”라며 “본인들도 상응하는 안을 제시해야지, 언론플레이하고 약속을 깨고 거짓말하고 협상파트너에게 이렇게 얘기해선 안 되지 않는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추후 일정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달렸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협상이 잠정 결렬되면서 오는 17일 이전 타결하겠다던 여야 간 약속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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