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다.
이어 “저 박지현이 한번 해 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다.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거쳐 민주당이 다시는 성폭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기득권이 됐기 때문”이라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반드시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 자격이 없어 8·28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자격을 논의한 결과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전대 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반려되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반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질 거로 생각한다”면서도 “후보 등록이 좌절된다면 청년 정치에 대해 원외에서 어떻게 역할 할지 더 많은 청년과 논의하며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 전대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나오면 당도 그렇고 이 의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선 “앞으로 민주당에서 계속 정치하고 싶다”며 “창당 제안은 거절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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