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다시 만났지만 ‘원구성 빈손’…“좀 더 시간 갖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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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5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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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4/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4/뉴스1
여야의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실마리를 찾아가다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여야는 앞서 상임위원장 배분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일괄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핵심 쟁점 하나하나 이견을 좁혀갔고 사개특위 역시 여야 동수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다. 국민의힘이 방송을 통해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을 이유로 민주당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협상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여야는 당초 전날 상임위 배분을 끝내고, 15일 본회의를 열어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란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야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국회 공전 상황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이뤄진 회동에서 제헌절인 17일 이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 2022.7.12/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 2022.7.12/뉴스1
여야는 이날도 협상 중단의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또 원 구성의 최대 쟁점으로 남아있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분을 놓고도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생위기라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과대 망상해 원구성 지연시키는 것도 무책임하다”며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협상 공개와 관련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권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민주당 발(發)로 추정되는 (정보) 글이 돌았다”며 “민주당이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가져가야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혼신의 힘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도의를 버린 채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국민의힘에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운영위와 법사위를 포함해 대폭 양보 의사를 밝힌 만큼 국민의힘은 대승적 결단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방송장악 시도가 원구성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어제 회동에서 대부분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혔지만, 국민의힘의 과방위 집착으로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같이 다시 대치 정국으로 흐르자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양당 원내대표를 다시 만났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에서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5·26일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시간과 계획표를 통해 여야의 협상 타결을 중재하고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여야는 김 의장의 중재에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상 공개와 사과 요구 등으로 감정의 골도 다시 깊어진 점도 우려 지점이다.

실제로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장과 회동 후 굳은 표정으로 국회의장실을 빠져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좀 더 시간을 가져야 겠다”며 “하여튼 국민의힘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공개하면 또 뭐라고 해서 말을 못한다”며 다수의 질문에 침묵한 채 자리를 빠져나갔다.

현재 원 구성 협상을 일괄 타결 하기로 합의한 여야는 막판 쟁점인 과방위와 행안위 배분 문제를 놓고 합의하지 못할 경우 잠정 합의된 사개특위 운영 관련 사안마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견이 남은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주말에라도 협상에 타결한 뒤 다음주 부터는 국회가 정상가동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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