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밥값? 형이 내야지”…장제원 “다음 만남? 서로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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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5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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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을 함께하며 그동안 제기됐던 불화설을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낮 12시부터 약 1시간20분 동안 사담과 당 진로에 대해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식당에 먼저 등장한 쪽은 짙은 남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 차림의 장 의원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58분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기분이 좋은 듯 식당 앞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가벼운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장 의원이 들어간 지 5분 남짓 지나 남색 재킷의 회색 바지, 분홍 셔츠에 자주색 넥타이를 한 권 원내대표가 식당 앞에 도착했다.

오찬 후 밝은 표정으로 나온 두 사람은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도 연신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문장마다 ‘우리’라는 단어를 쓰며 ‘화합’을 강조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특히 지난 11일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논의하는 중진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에 모두 불참하면서 불화설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회동은 당 안팎에서 빠르게 번진 두 사람 사이의 갈등설을 진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어떻게 해야지 평소와 다름없다는 모습을 연출해줄 수 있지”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 지도체제 관련해선 이미 다 결론 난 문제이기 때문에 얘기를 나눈 건 없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우리 힘을 합해서 윤석열 정부 제도를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불화설이 왜 나오는 것 같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허허허’하고 웃으며 “불화설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장 의원도 “불화, 갈등이 없다고 어제 이야기했다”고 거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평상시 같이 만나서 대화하고, 농담하고, 옛날 얘기도 하고 그렇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장 의원은 “오늘 우리는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했다”면서 “우리가 15년 동안 정치를 같이 하면서 했던 얘기들을 나눴고, 우린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다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하락 대책을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는데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당도 살고 우리 정치인으로서 장제원 의원과 저도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맨날 하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계산을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당연히 형이 냈다”고 답했다. 다음에 또 언제 만나냐는 물음에 권 원내대표는 “내가 약속이 너무 많아서”라고 했고, 장 의원도 “저도 바쁘다”라고 웃으며 짧게 답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식당에 들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오늘 저는) 정치인하고 만나는 게 아니라 지인하고 만난다”며 “(권 원내대표하고 장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과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의 반대 노선을 고리로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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