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 도보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당의 불허에도 ‘나홀로 출마’를 강행한 것. 당초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및 중앙분수대 앞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실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 끝에 국회 밖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고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후보 등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출마 접수가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재명 의원도 1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어떻게 이 의원에게만 있느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책임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는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대해선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 함께 정치하면서 그들의 그늘하에서 정치판에 들어온 것 아니냐”며 “정치판에 들어와서 97그룹만의 정치적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왔는지 묻고 싶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인 17일 오후 3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그동안 이 의원에게 거듭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본인도 ‘맞불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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