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세번째 메시지를 전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대표는 법적 대응 대신 장외 여론전을 통해 지지층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가입 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국민의힘 당원가입 링크를 공유했다. 이 대표가 지난 8일 새벽 징계를 받은 이후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징계받은 당인일 8일 ‘국민의힘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 온라인 당원가입 입니다“라며 ”한달에 당비 1000원 납부약정을 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뒤인 지난 11일에도 이 대표는 ’당원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입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당원가입 링크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11일 메시지 이후 입당한 사람이 4700명을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징계에 대해 정면 대응보다는 여론전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징계 당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징계 불복을 시사해 재심 청구, 가처분신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징계가 내려진 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법적 대응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징계에 불복할 경우 당이 또 다른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대신해 이 대표는 당원가입 메시지를 꾸준히 게시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 당원과 소통을 늘리고 있다. 앞서 자신의 행적을 처음으로 알린 곳은 당 대표 시절 집중한 ’서진‘ 정책의 핵심지역인 전남 광주로, 이 대표는 이 곳에서 젊은 당원들과 만나 당원가입을 직접 독려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우군을 우선 확보해 자신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시도하고, 나아가 자신의 차기 당권 도전은 물론 차기 당권 경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중징계를 받고도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무혐의가 나오면 이 대표의 복귀는 물론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당 대표 복귀는 물론 차기 총선 출마도 쉽지 않아 정치적으로 큰 내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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