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는 당 대표 경선 뿐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대세론과 함께 당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으로 꾸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함과 동시에 최고위원 대진표도 사실상 완료됐다. 친명계 출마 후보들은 사실상 ‘이재명 마케팅’에 돌입했고 비명(비이재명)계는 책임론과 최고위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선거 운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재명 마케팅’에 들어간 친명계…강성 및 초선 많아
친명계에서는 재선의 박찬대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출마를 일찌감치 마쳤다. 박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 책임정치를 하겠다”며 벌써부터 ‘이재명 마케팅’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진인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도 ‘어대명’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그간의 정치 행보상 친명계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두 의원 모두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은 명확하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강한 민주당이 필요하다.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서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의원의 총괄상황실장임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친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초선 혹은 당내 강성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많다. 양이원영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비록 패했지만 (우리에게는) 역대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사표를 던진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당내 처럼회 소속이다. 이수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환영한다”며 “정권 탈횐을 위한 민주당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어달라”고 화답했다.
◇송갑석·고영인·고민정·윤영찬 등 진용 꾸린 비명…이재명 책임론 거론
호남의 대표격인 재선 송갑석 의원은 “저는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친명도 아니다”라면서도 “계파에 기대고 열성 지지자를 등에 업고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사실상 팬덤 정치의 한 복판에 있는 이 의원을 겨냥한 출사표다.
고영인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책임 의식을 갖는다면 (이 의원의) 이번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지금 흐름에 대해 굉장히 문제 의식과 위기 의식을 느낀다”며 “굳이 따지면 비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친명계와 각을 세우며 앞으로 선거 운동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핵심 친문 인사인 고민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도 잇따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민주당과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과 박영훈 전 전국대학생위원장, 김지수 민주당 그린벨트 공동위원장,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등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 대 비명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계파간 신경전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갈등만 남고 혁신과 쇄신 등 반드시 필요한 이슈는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28일 실시되며 8명까지 본선에 오른다. 이후 본선을 통해 최종 5명의 후보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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